수요 몰려 14개월 연속 상승세
규제 여파 아파트 대체상품 인기
85㎡ 초과 매매가 더 많이 뛰어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 모습. 연합뉴스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2020년 11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파트 규제로 갈 곳을 잃은 투자수요가 넘어오면서 오피스텔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국 기준 102.70으로 전달(102.64)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지역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서울(0.11%)과 경기(0.06%), 울산(0.01%), 광주(0.01%), 부산(0.02%)은 전달보다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0.04%, 대구와 대전은 각각 0.07% 하락했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여파로 주춤해지면서 오피스텔 매매시장으로 수요 유입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인식되는 데다 지속해서 규제가 늘어나는 아파트와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받지 않아 LTV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도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거형 오피스텔은 거실 외에도 방 2~3개를 갖춰 소형 아파트와 구조가 유사하다.
보통 전용면적 기준 최소 50㎡ 정도면 거실과 방2개를 온전히 구분해 쓸 수 있다. 대개 전용 20~30㎡대는 원룸형이나 1.5룸(침실 1곳+주방·거실) 설계다.
이로 인해 전용면적이 클수록 매매가격지수가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85㎡ 초과는 1월 114.47로 전달(114.13)보다 0.30포인트,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는 110.30로 전달(110.14)과 비교해 0.15포인트 상승했다.
전용면적 40㎡ 초과~60㎡ 이하는 104.87로 전달(104.74)보다 0.12포인트, 전용면적 40㎡ 이하는 전달(100.14)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오피스텔은 주거 수요와 업무 수요까지 함께 흡수할 수 있어 매매가격지수의 상승이 돋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수준으로 규제가 쏟아지지 않는 이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은희(ehpark@dt.co.kr)
